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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광고 두번째이야기. 동선 필요 무관심

지하철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이기에, 다양한 마케터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광고 플랫폼이다. 그래서 태깅을 하는 곳에서도 주목도를 가져가는 마케팅을 하기도 하는 건데, 오늘은 문득 ‘왜 저 아이들은 퇴물처럼 저렇게 서있을까?’ 싶은 아이가 눈에 띄었다.

디지털뷰 다음

이름도 뭔지 모르겠는데, 디지털 뷰라고 불러야 할 듯 하다. 나는 이 놈을 유심히 쓰는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다. 내가 뭐에 쓰는 물건인가 싶어서 써본것 외에는 모르겠다. 딱봐도 돈이 꽤들었을 것 같은 이놈들…왠만한 지하철에는 다 있다. 다음(Daum)에서 투자해서 들여논 물건인 듯한데, 광고판 겸 쿠폰 비즈니스를 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참담한 실패로 보이는데, 왜 일까?

지하철은 ‘이동을 위한 공간’이다.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고, 주말엔 놀러가기도 하는 이동 수단이다. 그럼 지하철 플랫폼을 향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이동과 움직임’이 자리하게 된다. 그 마당에 무슨 디지털 뷰인가…

물론 그 정도 생각도 못하진 않았을 것이고, 고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부가 기능(지도검색, 할인쿠폰, 무료전화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들이 그닥 필요치 않은 가보다. 손에는 전화도 되고, 인터넷 세상과 연결된 스마트폰이 있는데 왜 저걸 하고 있냐는 거지..

이런 한계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진행되는 단순노출 마케팅을 아래서 볼 수 있다. 저 공간은 그냥 기존의 광고판에 뒷쪽 형광등만 더한 것 정도다. 쏜살같이 출근 지옥철을 향하는 서울 시민들에게는 하루에 수천 수만건씩 접하는 광고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다.

디지털뷰

그러면, 디지털 뷰가 성공하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지하철을 ‘이동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교류와 연결을 위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게 해야한다. 지하철을 통해 지구상의 한점에서 다른 한점으로 우린 연결된다.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내가 세상과 연결되는 물리적 공간이면서(이미) 내가 세상과 심리적으로도 연결되는 공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하철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삭막하고, 앉을 자리는 없고, 사람을 기다리기에도 마땅치는 않고, 공기도 나쁠 것만 같은…그런 이미지가 떠오르진 않는가? 우리나라 지하철이 세계적으로 좋은 서비스와 환경을 제공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진 못하고 있다. 지하철에 왜 예술문화공간을 만드려고 하고, 만남의 공간을 만드려고 하고, 책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려고 하는가? 지하철을 단순히 이동을 위한 수단과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사람이 연결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것 아닌가?

그러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디지털 뷰는 어떻게 해야하나?

앉을 자리부터 만드는 것은 어떨까? 그것도 온열이 되는 자리로.(겨울엔) 그러면 사람들이 먼저 찾아오지 않을까? 당신을 배려하는 디지털 뷰가 되어가지 않을까? 기존의 고객들이 가졌던 동선(이동수단으로 인식한 상태의!)을 자신들쪽으로 끌어와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이번 글의 1부.

 

앞의 디지털뷰를 보고서 다시 눈에 띈 아이. 무인민원발급기.

무인민원발급기

이놈도 혼자 덩그러니 있고, 사람들이 잘 찾지는 않는다. 디지털뷰랑 비슷한 처지다. 그런데, 이놈은 스스로를 홍보할 생각도 없다. 왜일까? 정부에서 하는거라서? 아무도 성과관리를 안해서? 물론 그런 면도 있을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녀석은 필요‘에 의해 사용되는 놈이기 때문이다. 내가 동사무소나 등기소에 갈 필요없이, 출근하는 길과 퇴근하는 길에 필요한 서류를 뽑는다. 나의 필요에 의해. 그러니 이 녀석은 굳이 스스로 홍보하고 있지 않다. 필요한 국민이여, 쓰시오!

무인민원발급기

 

지하철에서 발견한 두 가지 아이템을 얘기했다. 하나는 전혀 필요치 않은데 눈에 띄려고 노력하는 경우, 다른 하나는 눈에 띄려고 노력하지 않는데 필요해서 사용하는 경우. 둘 모두 평소 사람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럼 두 가지를 합치면? 디지털뷰의 기능중 하나로 무인민원 서류를 발급해줬다면? 그랬다면 어땠을까?

디지털 뷰가 지도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서류를 뽑을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무인민원발급기가 필요한 사람들은 알아서 써! 라고 커뮤니케이션하지 않고, 나 여기있어 더 잘 보이는 곳에 더 편리하게! 라고 했다면 어땠을까?

 

지하철 공간은 개인, 사기업(소형점포 등), 공기업 그리고 정부가 한 곳에 모이는 공간이다. 이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 분명히 있을 것 같다. 현재는 공기업(지하철)과 사기업(삼성화재의 예)이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개인을 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제까지의 관점에서 ‘시민과 국민을 위한 연결의 공간’으로 관점을 옮긴다면, 지하철은 움직이지 않으나 움직이는 방식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공간이 될 것이다.

 

텍스트 광고 – 공부법은 조남호

최근에 유심히 지켜봤던 (텍스트) 광고가 있었는데, 이와 다른 면에서 눈에 띄는 광고가 있어 사진을 찍어봤다.

 

개콘은 쌍칼, 공부법은 조남호

 

 

 

 

 

 

 

 

 

아이돌은 전효성, 공부법은 조남호”

 

 

 

 

 

 

 

 

 

 

 

 

 

 

 

 

존재감은 인피니트, 공부법은 조남호”

 

 

 

 

 

 

 

 

 

위 사진들의 사례말고도 더 많은 조남호 시리즈가 있지만, 이 정도로 추려봤다.

이 광고들은 버스에서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받았는데

다른 종류로 몇 가지 더 접하고 보니, 굉장히 전문적인 마케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와 같은 마케팅 시리즈로 편강탕 광고가 있었는데, 편의상 둘다 텍스트 광고라고 칭하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편강탕 광고보다 조남호 시리즈가 더 고차원적인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텍스트 광고가 갖는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눈에 띄고, 쉽게 기억할 수 있다.

: 워낙 정보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왠만한 정보는 차단하는게 정상인데,

이런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메시지를 던지는 텍스트 광고들은 눈에 띄고 기억에 남는 것이 사실이다.

 

2. 시의성있고, 주목성있는 소재를 포함할 수 있다.

: 인피니트, 전효성, 쌍칼 등등의 소재가 사람들의 눈과 흥미를 끌 것이다.

 

3. 버전에 따른 색을 구분함으로써, 색다른 재미 + 수집욕을 자극할 수 있다.

 

4. 저렴해보이는(실제로는 그렇지 않겠지만) 광고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장점들을 가진 광고와 대비해서 아쉬운 점이 있었던 경우가 있다.

 

 

 

 

 

 

 

 

 

 

 

 

 

 

 

 

 

 

 

 

TALK까지 말고, 비춰봐” … 이해가 안 됐다. 맥락이 없는거지.

자세히 보니 영상 SNS 였다.

텍스트로 얘기하는 것보다 영상으로 서로 소통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톡까지 말고 비춰보라는 말은 맥락이 없어도 너무 없다.

그냥 카카오톡 까는 의도밖에 보이지 않는다.

 

업체 1위 서비스를 깔아뭉개고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했다면,

나쁘지 않은 광고가 됐을텐데, “비춰봐“라는 직관성이 떨어지는 어휘를 씀으로써

실패한 텍스트 광고(사실 텍스트인 것도 아니다)가 돼 버렸다.

아쉬운 광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