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3 65화 – 어떤 공헌을 할 것인가? 지석과 하선의 러브라인

하이킥의 전개 방식은 지난번에 말한대로, 보통 2개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그런데 이런 전개 방식 속의 두 이야기도 뜯어보면 성격이 다른 이야기인데, 보통 하나는 전체의 스토리를 전개해가는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순간 순간 생기는 에피소드를 통한 웃음 유발이 주된 목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도 휘발성만을 가진 것은 아니고, 극중 인물의 캐릭터를 부각한다든지(ex.승윤의 개 캐릭터 구체화 등) 이런 이야기들을 전개함으로써 앞으로의 사건들을 전개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 등의 역할을 한다. 이번의 짧은 스토리는 내상의 회사, 안예술에 관한 것이다. 안예술에서는 김이사(극중 이름이 김정일!이다 ㅋㅋ)가 밥줄을 물어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이사가 작품들에 엑스트라가 들어갈 건수들을 가져오면, 내상과 강대리(승윤)등이 실제 일 처리를 한다. 다시 말하면, 김이사가 건수를 못 물어오면. 놀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저 상황이 되면 정말 미쳐버릴꺼다. 저 곳은 지금 시간과 정신의 방이 되었으며, 평소에 느끼던 시간의 흐름보다 5~6배 정도 느리게 가는 마법같은 공간인거지…이런 일들을 겪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고 한다. ‘누가 시간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했냐?! 시간은 역시 상대적인거야!! 아인슈타인 짱 ㅠㅠ’ 정말 미쳐버릴 것 같은 시간을 잘 보여주고 있는 편집은, 안예술 사무실 너머로 들려오는 유선의 목소리다. “점심먹어~” ……………………………………………………………………………”저녁먹어~” 그래서 그들은 이렇게만 있을 수는 없다!! 라고 생각하고는 놀꺼리를 찾는다. ㅋㅋㅋ

쌀보리도 하고 몸으로 하는 묵찌빠도 하고, 포스팅하진 않았지만 말뚝박기(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부르지만 서울에서 말하는 말뚝박기로…ㅎㅎ)도 열심히 한다. 그랬더니 유선의 말이 바뀐다. “점심먹어~”.”저녁먹어~”  다시한번 시간과 정신의 방이 발동됐다! 시간이 너무 빨리가기 시작했어. 그렇게 고전놀이들로 하루 일과를 마친 내상은 승윤에게 내일은 다른 할 것을 좀 찾아보라고 한다. 그래서 다음날 승윤은 기타를 준비한다. 승윤은 원래 기타를 잘쳤고, 내상도 예전에 기타를 쳐봤던 가락이 있어 둘은 이내 듀엣곡을 준비한다. 내상도 알면서 승윤도 아는 꽤나 오래전 노래들(트윈폴리오, 금과 은 등의 노래)을 며칠간 준비한 그들은 곧 하우스 콘서트를 연다. 하우스 콘서트에서 조금 색다른 편집 모드가 나오는데, 그것이 약~간은 어색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노래를 부르는 화면이 꽤나 오랫동안 계속 잡히는데 그것이 극 전개가 빠른 시트콤답지 않았고, 또한 그것이 극 전개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색했다. 하지만 난 좋았다. 트윈폴리오

트윈폴리오 ‘웨딩케익’

금과 은 ‘빗속을 걸어서’

해바라기 ‘사랑으로’

유리상자 ‘사랑해도 될까요’

10cm ‘아메리카노’

  위 5곡을 차례대로 부르고, 노래 정보를 위와 같은 화면 편집을 통해 알려줬다. 상상해보면 알겠지만, 시트콤스럽진 않다 정말. 하지만 이렇게 과거 트윈폴리오의 노래들부터 시작해서 아메리카노까지, 다양한 나이 스펙트럼의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위 노래들이 통기타로 연주됐기에 그 특유의 서정성이 나름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위와 같은 하우스 콘서트는 12월 내내 계속됐고, 김이사가 일을 가져오는 시점에 종료됐다고 나래이트해준다… ㅎㅎ   비록 내가 위 구성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하이킥이라는 시트콤이 가지는 특성상 나쁘지 않은 스토리 구성이었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상의 캐릭터에 훌륭한 사업가적 기질은 전혀없구나.’ 싶었다. 최근 읽었던 경영서적 중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님께서 쓴 ‘자기경영노트‘ 에 이런 말이 있다.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라. 다시말해, 내가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what can I contribute?).” 내상은 그걸 전~~혀 생각하지 않는 캐릭터인 것이다 ㅠ 나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당연한 말을 체득하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말이다. 정말. (드러커 형님 정말 최고야 bb)   자, 전체 스토리를 이끄는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엔 지석과 하선의 러브 스토리다. 지석은 항상 하선에게 어떻게 다가가야할까? 내가 가도 되는걸까? 지금이 맞긴 한건가? 등의 고민들로 인해 망설이고만 있었다. 하지만 이번화에는 그런 지석의 캐릭터를 부수고 새로운 전기를 만드는 소재가 등장했고, 영욱과 하선의 이별을 지석이 알았기에 앞으로의 전개가 조금 기대된다. 그 소재라는 것은 수정(크리스탈)로부터 나왔는데. 다 생략하고 하나만 말하면.

나도 좋아한다. 사귀자. 라고 말하는거 어려워. 하지만 별 수 있어?

사람마음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말을해야 전달될꺼 아냐.

좋아한다고 말도 안하고 있다가 그 사람 놓치면, 나만 손해잖아.

내 말이 틀렸어?

이 말에 지석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는 하선을 향해 달린다.

하지만 하선은 이미 친구들과 스키장을 가기로 약속하고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지석이 내미는 콘서트 티켓을 보고 하선은 말한다.

“죄송해요..조금만 빨리 말씀해주셨으면 약속 안 잡았을텐데..”

그렇게 말하고 하선은 버스를 타고 떠난다. 하지만, 제대로 뽐뿌받은 지석은 다시 뛴다.

“박쌤! 이제 안 늦을꺼예요! 안 늦을꺼라구요!! 뭐든! “

앞으로 이 둘은 어떻게 될까~? 😀

당신의 생각을 표현해보시길!